direnv는 개발환경을 쉽게 정리하는 툴입니다.
헤로쿠의 등장을 기점으로 각종 프로그램의 설정은 환경변수를 이용하는 게 보편화 되었고 그 환경변수는 .env
파일에 저장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헤로쿠의 경우 foreman을 이용해 로컬에서 개발서버를 돌려 볼 때 자동적으로 .env
를 읽어서 환경변수로 지정한 뒤에 실행하게 되고 파이썬 같은 경우 honcho라는 클론 버전이 있습니다.
하지만 개발서버를 돌리는 일 외에 DB 마이그레이션(eg: 장고의 ./manage.py migrate
)등을 해야 할 때도 그 환경변수를 지정해야 할 일이 생겼고 그 때마다 honcho run ./manage.py migrate
등의 일을 하기란 굉장히 불편합니다.
그래서 해당 디렉터리에 들어갈 때 자동적으로 .env
를 로드해 주는 autoenv라는 툴이 나왔습니다만, 이 툴은 해당 디렉터리를 빠져나갈 때 unload를 시켜주지 않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 배경을 가지고 direnv가 나오게 된 것인데 이 툴은 기본적으로 디렉터리를 빠져나갈 때 unload를 해 주는 것은 물론이고 현대 개발언어 환경에 유용한 기능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Python 개발의 경우 대부분 venv를 어떤 식으로든 사용을 하게 되는데 해당 디렉터리에 들어 갈 때마다 이를 활성화 해 주는 일도 여간 귀찮은 게 아닙니다. pyenv를 사용해서 .python-version
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pyenv-virtualenv는 가상환경을 ~/.virtualenvs
밑에 만드는데 프로젝트를 삭제할 때 이 venv가 같이 삭제가 안 되는 게 좀 껄끄럽습니다. 일종의 강박증이죠.
direnv는 .envrc
파일에 layout python
을 적어 넣으면 자동적으로 숨겨진 디렉터리(./.direnv
) 안에 venv를 만들어 주고 해당 디렉터리에 들어가 있을 때만 활성화를 시켜 줍니다.
짜잔! 드디어 파이썬도 npm이나 bundle처럼 디렉터리마다 자동적으로 따로 관리 되는 개발환경을 가질 수 있게 되었군요!
python 이외에 다른 언어들도 지원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프로젝트의 wiki 페이지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direnv의 문제
layout python
등의 명령어가 있으므로 .env
를 사용하지 않고 .envrc
를 사용하는 건 이해가 가지만 .envrc
에 dotenv
를 적어주지 않으면 .env
에 적힌 환경변수를 로딩하지 않는 게 기본 설정입니다. 왜 이렇게 동작하는지 모르겠지만 전역 설정(~/.config/direnv/direnvrc
or ~/.direnvrc
)에 dotenv
를 적어봤는데 내가 있는 디렉터리를 기준으로 .env
를 읽어 오는 게 아니라 이 설정파일의 위치를 기준으로 읽어오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