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도어락은 청각장애인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진다.

집에 오는 길에 핸드폰에 이어폰을 연결해서 이것저것 듣는 습관이 있는데 도어락을 열 때마다 이어폰을 빼게 된다. 비밀번호 입력을 시작할 땐 LED가 켜지지만 정작 입력중에는 LED가 깜빡인다든지 하는 반응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버튼이 딸깍거리는 버튼도 아니라서 결국 난 버튼이 눌렸는지 안 눌렸는지 잘 모르게 되고 이어폰을 빼서 삑삑거리는 소리를 듣는다.

그런데 삑삑거리는 소리는 자릿수를 들킬 수 있으니까 오히려 더 위험한 거 아닌가?

구글 한국어 키보드는 산으로 간다

1~2주 전에 동생 폰을 보고 구글 한국어 키보드가 바뀌었길래 다시 설치해서 써봤다.
결론은 얘는 갈수록 산으로 간다.

예전엔 꾹 눌러서 쓰는 특수문자의 위치가 바뀌어서 내가 다른 걸로 갈아탄 이유가 되었는데 아무리 새로운 배치가 더 편하다 해도 이미 굳은 걸 강제로 바꾸게 되는 건 불편한 요소다. 게다가 아무리 써봐도 새로 바뀐 그 배치는 내가 자주 사용하는 특수문자가 없어서 불편하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AOSP 키보드처럼 한 번에 슥슥 그어서 단어를 입력할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이게 단모음 키보드를 쓰면 입력 불가능한 게(쌍자음이 들어가는 단어들) 꽤나 많아서 끄는 게 좋을텐데 끄는 방법이 없다. 게다가 이게 정작 유용할 수 있는 영문 입력모드에서는 못 쓰게 되어있다. 그래서 입력 전환 버튼을 누르면 아예 다른 입력기로 가는 기능이 AOSP 키보드와 구글 한국어 키보드에 있어서 서로 전환이 되게 한 것 같은데 키보드를 전환하는 건 상당히 느리기 때문에 써먹을 게 못 되고 서드파티 키보드를 같이 쓰면 이것도 의미가 없다.

구글 한국어 키보드는 처음 나왔을 때가 가장 좋았고 날이 갈수록 바보가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