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는 공지사항을 올리는 채널이 아주 다양하다.
- 학과 사무실 앞 게시판
- 각 과, 학년 별 카카오톡 채팅방
- 학교 웹사이트
- 학교 인트라넷 깊숙한 곳 어딘가
- 학교에서 운영하는 네이버 블로그
- (RSS 아이콘도 붙어있기는 한데 어디서 템플릿을 따 와서 안 지운 건지 RSS따위는 없다.)
하지만 채널이 이렇게 다양한 게 장점이 될 때는 같은 공지사항을 다양한 방법으로 접할 수 있을 때나 그렇게 되는 거지(카카오톡을 안 쓰는 사람은 웹사이트에서 보거나 하면 되니까) 우리 학교처럼 하나의 공지사항을 저 여러 개의 방법 중 한 곳을 임의로 정해서 뿌리는 방법은 그냥 안 하느니만 못 하다고 생각한다.
2년 쯤 전에는 분명 공지사항을 문자로 전달했는데 문자를 보내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말이 돌면서 학년 별 카카오톡 공지사항 방이 생겼는데 내가 늘 말하듯이 카카오톡은 공지사항을 전달하는 용도로는 안 쓰는 게 이롭다 (공지사항 외의 잡담도 너무 많고 심지어 나는 내가 듣는 전공 수업의 공지사항을 받기 위해 들어갔는데 같은 학년이 아니라고 나가라는 무개념 동기들도 있었다). 게다가 우리가 내는 등록금은 백만 원 단위인데 한 학기에 공지사항으로 오는 문자의 양을 생각해 보면 절대로 돈이 모자란 건 아니라고 생각된다.
공지사항을 저렇게 하든 말든 난 별로 신경을 쓰고 싶지 않고 공지사항따위 안 받으면 그만이겠는데 우리 학교는 모의토익을 봐서 350점 이상이 나와야만 장학금을 받을 권리를 준다. 그리고 그 모의토익을 언제 신청하는지에 대한 공지사항을 저런 식으로 주니 화가 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문자로 공지사항을 하던 시절에도 과사무실 알바가 이상한 사람이면 보충수업을 한다는 공지를 수업 1시간 전에 알려주는 바보 같은 일들이 일어나기도 한다. 집이 먼 사람은 그냥 오지 말라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