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잠깐 학원에서 일해본 경험으로는 일단 누군가를 가르칠 때는 잘 따라오나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보통은 “모르는 게 있으면 중간에 언제든 물어봐도 좋아”라고 (주로 선생님들이) 자주 얘기를 하지만 경험상 다들 모르면 가만히 있지 물어보지는 않는다. 나 때문에 수업 끊기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을테고 인간은 귀찮은 걸 싫어하니까 1:1 과외라고 해도 그냥 모른 채로 넘어가게 된다. 난 그래서 “중간에 언제든지 물어보세요”보다는 가르치는 중간마다 자꾸 “혹시 여기까지 하면서 어려운 부분 있었어?”라고 물어본다. 이렇게 직접 물어보면 상대적으로 잘 대답한다. 중간에 끊고 먼저 질문하는 건 귀찮지만 내가 물어볼 땐 예든 아니오든 귀찮음의 정도가 비슷해서 그런 거 아닌가 싶다.
다만 이 방법은 학생의 수가 5명이 넘어가면 쓸 수가 없다. 그나마 10명 이하라면 쉬는시간을 잠깐 만들어서 “방금 전까지 한 내용이 어렵거나 하지는 않았나요?”하고 몇 명에게 물어볼 수는 있다. 30명이 넘어가는 교실이라면.. 난 모르겠다.
그리고 비유를 많이 한다. 컴퓨터 특성상 추상적인 개념이 많은데 전공자와 대화를 할 때는 그냥 대화를 하면 되지만 나는 주로 비전공자가 이쪽 분야에 대해 궁금해서 물어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상적인 일에 비유를 해서 설명하면 꽤나 빠르게 이해한다.
난 교육쪽 전공도 아니고 예전에 학원에서 잠깐 일했던 거랑 학교에서 후배들을 가르치는 정도가 전부라 이 방법이 어떤식으로 영향을 끼치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내 경험으로는 이렇게 하면 효과가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