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뭔가를 만들 때 난 브라우저 하나하나에 대해 따로 신경쓰지 않는다. 그나마 신경 쓰는 정도라면 X-UA-Compatible 관련 meta 태그를 넣어주는 것, 그리고 PrefixFree라는 JS 라이브러리를 가져다 쓰는 것 정도다. IE에 어떤 JS 함수가 없다거나 CSS를 지원 안한다거나 해서 그걸 신경써서 분기점을 만들거나 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서 HTML, CSS, JS를 이미지 파일이라고 치고 웹브라우저를 이미지 뷰어라고 생각해보자. 음원파일과 음원 재생기라고 봐도 상관 없다. 디자이너가 이미지를 뽑을 때, 프로듀서가 음원 파일을 뽑을 때 특정 이미지 뷰어, 음원 재생기가 그 파일을 읽지 못할 때를 대비하여 파일 헤더에 분기점을 넣는다던지 하는 행동을 할까? 보통은 그런 이미지 뷰어, 음원 재생기가 업데이트 될 때까지 기다리거나 그냥 버리고 다른 프로그램을 쓴다. (물론 모든 뷰어에서 안열린다면 그 파일을 뽑아낸 프로그램의 버그일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웹 디자이너/프로그래머들은 이런 행위를 한다. 심지어 브라우저들도 웹 표준에 맞지 않는 파일을 읽어들인다. 웹프라우저가 표준에서 살짝 벗어난 파일을 읽는 것은 잘 한 행동이라고 생각하지만 IE를 고려해서 분기점을 만들거나 CSS hack을 사용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계속 구버전의 IE에서도 정삭 동작하도록 웹 어플리케이션을 만든다면 멍청한 사용자들은 자신들의 브라우저가 괜찮은 줄 알고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는다. 2000년대 중반에 여러 포털사이트에서 IE6을 그만쓰자면서 IE8 업그레이드 링크를 뿌리고 IE8로 업그레이드를 하면 추첨을 통해 상품을 주는 등의 이벤트를 진행했다. 하지만 소용이 없었고 Google Chrome의 등장으로 IE의 사용자가 줄었다. 차라리 IE8로 업그레이드를 하면 혜택을 주는 것보다 IE6 지원을 끊어버렸으면 좋았을것이다.
예전엔 Firefox에서 돌아가지 않는 웹사이트를 보면 사용자들은 Firefox보다 IE가 좋다며 Firefox를 비난했지만(대부분의 문제는 ActiveX였다.) 요즘은 Chrome에서 안돌아가는 사이트를 보면 IE만 지원하는 사이트를 비난한다. 이정도의 생각을 할 정도로 사용자가 달라졌는데 아직도 IE의 표준 미지원에 대해 고민을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사용자느 얼마든지 브라우저를 바꿀 준비가 되어있다.
한국의 일부 높은 사람들은 구버전의 IE에 대한 지원을 끊으면 사용자가 급격하게 줄어서 매출에 영향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생각은 그 반대다. IE에 대한 지원을 할 인력으로 최신 웹 기술을 이용하여 사이트를 만들면 IE를 쓰지 않는 사용자가 유입되어 오히려 사용자가 늘것이다.